별처럼 시시한

2018년 7월 25일 수 오후 8:35



별처럼 시시한 게 어디 또 있으려구.



자기 힘으로 수억 시간 헤엄칠 아이를 보내는데



생명은 그런 거 못해, 별에겐 아가미 호흡보다 쉬운데



혼자 스스로 의지도 뜻도 없이



그냥 된다니까요? 허 참 시시하군.



인류는 보챈다. 우리도 아이의 아이로, 다음 아이에서 아이로 꼬리는 양수에서 떨어졌지만 헤엄친다고 그렇게 읽어줄 수 있지?



너 상상력이니? 이 낙서 좀 지워줘요. 이거랑 역사에 끼인 상상의 낙서 전부요. 삶을 세게 넘어뜨린 순서대로 시건방진 것부터,



올바르게 말을 덮자. 살았던 건 시시한 적 없었어.



인류는 또 보챈다. 그래서 생은 멋진 것이지?



냅둬 꼬리가 없어서 그래. 뭐든 붙이는 버릇이 유전자에 얼룩졌어. 꼬리를 동경해서 그래.



꼬리가 떨어지는 통증을 기억해. 머리에 머금어. 그리고 별을 봐. 수억 시간이야. 그 옆에 행성에는 마음 줄 수 있을까, 위성에도. 별이 아닌 것은 원래 차가워. 누구 손 없이 심장이 셔벗 되는 나



별이 아닌 돌은 별이 닿아주잖니. 하늘에는 사이좋은 겨울 포도가 저 끝부터 저 끝까지 열려있구나. 사람의 아이는 누구 또는 죽음 언저리까지도 혼자 걷지 못하는데.



별처럼 시시한 밤의 원두막에서 역사를 밟다 이놈의 길은 멀쩡한 시간이 없어, 자꾸 발이 빠지는 바람에 마음에 안 드는 신발을 던져 벗고 마음에 안 드는 발을 굴렀다. 춤도 췄다. 시시한 기분 잊으려고 그런 짓 했다